지금까지 시험 쳤던 인적성 후기들을 하나씩 적어보고자 한다.
현재로서는 인적성이 많이 간소화되고 있다. 매번 보면 취업준비라는 게 입시준비처럼 트렌드라는 게 있어 그에 맞춰서 미리 준비하는 것도 준비하는 입장의 자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HMAT에 대한 후기를 해당 글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일명 흐맷이라고 한다.) 하지만 내가 취준 할 당시인 19년까지를 마지막으로 현대자동차 그룹에서는 더 이상 적성을 평가하지 않는다.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린 전형이지만 여전히 인적성을 시행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으니 참조사항으로 봐주면 좋겠다 😊
1. 시험장
시험시간이 매우 길기 때문에 생수, 간단한 요깃거리 할 수 있는 간식을 종이박스에 담아서 건네준다.
인적성은 휴대폰과 같은 전자기기들을 회수해 가고, 추가적으로 손목시계도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 마찬가지로 교실 내에 시계가 있으면 이를 천으로 가려 시계자체를 보지 못하게 하고, 감독자의 안내에 따라 남아있는 시간을 유추할 수밖에 없다. 중간마다 10분 ~ 20분의 쉬는 시간이 있으므로 생리조절도 정말 잘해야 한다.
안 그래도 적성검사를 할 때 온 집중을 쏟아붓기 때문에 뒤에 인성검사 때 내가 뭘 체크하는지 모르는 상태가 오기도 하는데, 정신 바짝 차리자. 마찬가지로 한국전력공사 인적성 시험, 전력거래소 등에서도 마찬가지로 시계를 볼 수 없기 때문에 유의할 것.
(+) 추가적으로 나는 지금까지 수많은 시험을 치면서 왜 사람들이 생리조절을 하지 못할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내가 그러다가 한 번 된통 당한 적이 있다.
https://cchucchu.tistory.com/346
하늘이 그래도 열심히 하는 나를 보고 도와줬는지 턱걸이로 합격한 건 아직까지 기억이 생생하다. 생리조절도 중요하니 일주일 전부터는 미리 생체리듬을 맞춰놓고 가보자.
HMAT 인적성 합격 배수는 보통 3 배수이다.
2. 인적성
두 번째로 인적성 과목 및 순서이다.
HMAT은 크게 5가지 과목이 있다.
1. 언어이해(20문제)
2. 논리판단(20문제)
3. 자료해석(20문제)
4. 정보추론(20문제)
5. 공간지각/도식이해(20문제)
6. 인성검사 (700문제)
특히 5번의 경우 상반기에는 공간지각, 하반기에는 도식이해가 출제된다. 이후 인성검사가 정말 괴랄한데 하다 보면 내 자신이 맞나? 싶을 정도로 혼이 빠진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는데
* 문제를 틀리면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점수로 매겨진다. 즉, 예를 들어맞으면 5점, 안 풀면 0점, 틀리면 -5점 이런 식이다.
문제를 모르겠으면 넘기는 거는 당연하고, 정답률도 높아야 하며, 2개 중에 하나를 모를 경우에만 찍지 절대 찍으면 안 된다.
하지만 이렇게 얘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이란 게 아무래도 시간이 촉박하고, 남아있는 문제들이 있을 경우 몇 개 정도만 찍어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절대 찍으면 안 된다.
나는 애초에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아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위의 기준이 있으니 모르는 문제는 절대 찍지 않았다. 나는 응용수리 부분이 약했는데, 20문제 중 6문제 밖에 풀지 못했다. 확실하게 풀 수 있는 문제들만 풀고 나머지는 손도 건드리지 않았다. 물론 모르는 문제는 풀지 말라는 안내가 나오기가 하지만 위처럼 정확하게 틀리면 몇 점이고 이런 척도까지는 가르쳐 주지 않는다. 내부적으로는 어떻게 평가를 할지 모르겠지만 나의 경우 문제의 정답률을 높이는 데에 집중했다.
그리고 어차피 진짜 똑똑한 친구들은 그들끼리 경쟁하는 리그이고, 우리같이 일반적인 두뇌와 IQ, 교육과정을 거쳐왔기 때문에 문제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시험이라 생각한다.
내가 어려우면 모두가 어렵고, 내가 쉬우면 모두가 쉽다.
이걸 항상 되뇌면서 가자. 문제를 두렵다고 느끼면서 접근하는 거랑 자신만만하게 접근하는 거는 마음가짐으로도 정말 차이가 크다. 모르겠으면 쿨하게 넘기기. 다시 보다 보면 번뜩 떠오르는 경우도 있다. 마찬가지로 사람이 문제 냈기 때문에 거기서 거기다라고 생각하자. 문제가 어렵기도 하지만 시간을 주면 모두가 풀 수 있는 문제들이다.
여기서는 HMAT의 꽃인 5. 도식이해, 공간지각에 대해 얘기해 보도록 하겠다.
5. 공간지각/도식이해(20문제)
5-1. 도식이해
라떼까지만 해도 상반기는 공간지각, 하반기는 도식이해가 나왔다.
당시 도식이해라는 개념자체를 몰랐기도 했고, 발표 후 일주일 밖에 시간이 없어 시중 나와 있는 기출문제만 풀고 갔다가 정말 박살 나버렸던 경험이 있다. 시간을 30분을 줬는데 문제가 이해되질 않아 아예 한 문제도 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나오는데 정말이지 문제가 뭘 말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예시를 참고하여 답을 도출해야 하는데 1문 제도 풀지 못했다. 이후 알파벳 치환 등 여러 가지 방법들과 문제 유형이 정형화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나서부터는 어느 정도 풀 수 있었지만 현대 HMAT과 마찬가지로 LG 인적성도 또한 정말 괴랄한 문제들이 나왔었다.
해당 유형에 대한 접근 방법은 대기업+공기업 인적성 기본서(통합본) + GSAT 기본서를 토대로 문제를 푼 뒤에 도식이해 부분만 쭉 풀어보는 방법이다. (이때 모르겠으면 바로 답지를 참조하여 풀이법을 반복 숙달 한다.)
5-2. 공간지각
어렸을 적에 눈높이를 오랫동안 해서 그런가 나에게는 공간지각이 정말 쉬웠다.
이와 같이 특정 조건이라던지, 주사위를 몇 번 굴렸을 때 나오는 뒷면의 모양은 무엇인가? 등 공간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문제들이 나오게 된다. 이 또한 문제를 풀다 보면 특징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
이렇게 빨간색 칠해져 있는 부분은 맞닿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면 되니,
이런 전개도와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여기서 단편적으로 생각하면 여러 이동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진다.
여기서 시험지를 훼손하면 안 된다고 안내해 주는 시험도 있다 (기억 속에서는 한국전력공사, 삼성전자) 머릿속으로 그리는 게 한계가 있다면 종이를 접어보거나 가지고 있는 샤프나, 지우개, 손을 사용해 보자.
(종이를 접어보는 거는 정말 꿀팁이다.)
근데 위에서도 얘기했듯이 대부분의 인적성을 통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공간지각이 나왔을 때에는 모두 풀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즉, 이 부분만 잘 해결되면 꽤나 점수를 가져갈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xOhg-Lf5kUI
- 유튜버 봉봉 TV -
인적성 공부하면서 많이 참조해 본 유튜버 중 한 명. 꼭 이런 것들을 참조해 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v=OG7M0-pF9VE
- 해커스 GSAT 복지훈 -
정말 말해 뭐해이다. 나와있는 무료강의들만 돌려도 기본기는 충분히 잡고 남는다. 특히나 이 분 강의를 들으면서 무릎을 탁 쳤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인적성을 하면서 특히 유튜브를 많이 활용하자. 숨은 재야의 고수들이 정말 많다.
3. 2018년 하반기 인턴 채용
관련전공 공과대학을 다니는 3학년들만 지원할 수 있는 특별전형이 있다. 나 또한 해당 전형이 있다는 걸 전혀 모르다가 동네 친구가 3학년 때 해당 전형으로 지원하는 걸 보고 나도 3학년이 되어서는 매번 공고를 확인하며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재수했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도 있지 않았을까.)
* 해당 전형은 합격하면 인턴생활을 한 뒤에 4학년부터는 등록금 전액 지원, 노트북 지원 등이 있다. 면접 가서 합격까지만 한다면야 정말 최상의 전형이라고 해야 할까.
합격하지 못할 줄 알았는데 이때 정말 기뻤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만 해도 이력서를 10군데 정도 넣었는데 아무 곳도 되지 않아서 지방사립대라서 되지 않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사실 어느 정도 맞긴 하겠지만)
추가적으로 파일을 첨부할 수 있다길래 PPT를 직접 만들어서 제출까지 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정말 절실하게 준비했던 기억이 나서 기분이 오묘하다.
다들 자소서 쓰면서 안된다고 하는데, 자기가 자기소개서 쓴 거를 인터넷에서도 올리고, 취업스터디에서 피드백도 받고, 동네 친구들에게도 피드백받아 봤을 정도로 하는 친구들이 있을까? 솔직히 얘기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취업준비인 것 같다.
결국에는 떨어졌지만 시험칠 수 있게 기회를 준 것만으로도 감사 😉
언어이해 (13/20문제) / 논리판단 (10/20문제) / 자료해석(8/20문제) / 정보추론(6/20문제) / 도식이해(0/20문제)
(당시 얼마큼 풀었는지 대략적으로 적어 놓은 거니 참고 정도만 해주면 좋을 것 같다.)
4. 2019년 상반기 채용형 인턴 채용
해당 상반기 채용형도 2018년과 비슷했다. 여기는 창원에 있는 현대위아(구 기아자동차 연구소) 연구개발 직무였다. 독취사나 단톡방에 있던 사람들이 대거 탈락했었는데 운 좋게 살아남았어서 그것만으로도 정말 기뻤던 기억이 난다.
(* 마찬가지로 해당 직무도 일정기간 인턴생활 후 합격만 하면 대학 졸업 후 정식 입사하고, 그전까지는 학비지원 등이 있는 정말 취준생 입장에서는 좋은 전형 중 하나였다.)
대학교2학년부터 준비했던 게 서서히 결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던 순간. 마침 4학년을 다니면서 취업스터디를 했었는데, 나 혼자서 자소서 써서 현대위아, 한국남동발전, 다른 기업하나를 붙었는데 막상 스터디 조원 친구들은 모두 탈락했던 그런 생각이 난다.
당시 어디를 갈까 고민했었지만, 서류 합격 배수가 가장 낮은 현대위아를 선택했다. (인적성 시험 치려면 서울을 가야 했기 때문에 나는 왕복 10만 원을 더 지불해야 했다.)
기억에 남는 게, 인적성 치러 왔다고 버거킹 쿠폰을 줬던 기억이 난다. 이래서 사람들이 대기업 대기업 하는구나 싶었다.
이날 수업을 듣고 연구실에서 기대 없이 합격창을 열어 봤었다.
순간 잘못 본 줄 알고 5초 정도 정지하다가 바로 부모님께 전화하러 달려갔던 기억이 난다. 사실 아빠는 굉장히 무뚝뚝한 스타일인데 살면서 아빠가 그렇게 흥분한 목소리를 들었던 건 처음이었다. 또한 다른 친구들과 (회사는 달랐지만) 같이 친 HMAT에서 나만 붙었다는 것도 놀랍기도 하면서 얼떨떨했다.
언어이해 (16/20문제) / 논리판단 (12/20문제) / 자료해석(14/20문제) / 정보추론(6/20문제) / 공간지각(20/20문제)
하지만 이 당시에 4학년 1학기 다니고 있는 중이어서 4학년 1학기 기말고사 준비, 한국사(인적성 붙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기 때문에), 면접준비로 인해 체력배분을 하지 못하여 결국 떨어지게 된다. 당시에는 첫 면접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셔서 일주일 동안 아무것도 못했던 걸로 기억난다. 지금 생각하면 까마득한 과거 일인데 그런 감정을 느껴보는 것도 처음이었다.
▶ 마지막으로 인적성 후기를 적으며 다시 읽어보니 경험담 50, 고사장 및 유형 50 비율정도로 적은 듯하다.
여기서 내가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은 거는 혼자서 인적성 공부하면서 유튜브를 참조하면 정말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는 거다. 뭐.. 유료강의를 끊어서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다만.. 나의 경우는 그럴 여건이 되지 않아 책을 사고 이면지에다가 답을 적어가면서 답을 매기고 했다. 신기하게 다시 문제를 보더라도 기억에 남는 경우가 있지만 같은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 틀리는 경우가 꽤 많다. 이걸 깨야한다.
이전 사진들이 삭제되어 버리면서 당시 받았던 면접비라던지 이런 걸 같이 첨부하면 좋으련만 그 부분은 아쉽다. 아무튼 이미 없어져 버린 전형을 가지고 주저리 적어보았는데, 다른 회사 인적성을 준비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