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책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 김수현

zaezin 2025. 1. 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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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 김수현 -
2022/07/08

이번에는 간만에 에세이를 읽어보았다.

1. 책의 내용 (줄거리)

출처 - 알라딘


p. 12
마치 판교의 신혼부부처럼 아파트를 장만하고, 아이를 낳으며 세련된 취향과 안정감을 가진 어른이 되고 싶었습니다.

p.28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고문을 당했던 사람들이 과거를 떠올리며 괴로워하는 이유는 그때 겪었던 고통보다도 고문하는 이들에게 잘 보이려 했던 자신의 모습이라 했다.
상황은 바꿀 수 없을지라도 저열한 인간들로부터 스스로의 존엄함을 지키기 위하여, 우리에겐 최소한의 저항이 필요하다.

p.34
그 에너지와 호기심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삶을 돌보는 데 사용돼야 한다.

p.44
아이큐가 지혜를 측정할 수 없고, 친구의 숫자가 관계의 깊이를 증명할 수 없으며, 집의 평수가 가족의 화목함을 보장할 수 없고 연봉이 그 사람의 인격을 대변할 수 없다.
삶의 가장 본질적인 가치는 숫자로 측정되지 않는다. 그러니 만약 당신이 우월한 존재가 아닌 비교할 수 없는 존재가 되고 싶다면 가장 먼저 숫자를 지워야 할 것이다.
삶의 가장 중요한 것은 숫자가 담을 수 없는 것들에 있다.

p.51
맞춤법을 틀리는 것으로 세종대왕을 모욕하겠다는 저의를 읽을 수도 없고, 모른다고 해도 그게 혐오의 범위에 들어갈 정도로 잘못한 걸까?
그리고 그 의미는 우리가 서로를 너무 쉽게 혐오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혐오주의의 원인은 주로 중산층 붕괴로 이야기 된다.
지위의 불안을 느끼는 이들이 누군가를 내몰아 자신의 사회, 경제적 지위를 되찾고자 한다는 것이다.
웬만큼 잘나지 않으면 인정받지 못하는 세상에서 그 공허를 채울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타인에 대한 모멸이라 이야기했다.
단언컨데, 서로에게 가해자가 되는 세상에선 그 누구도 행복할 수 없다.

p.64
우리는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보며 타인의 삶의 무게를 짐작하지만, 타인의 눈에 비친 우리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듯 우리의 눈에 비친 타인의 모습도 전부가 아니다. 우리는 저마다 다른 이유와 무게의 슬픔을 안고 살며, 각기 다른 상처를 가졌을 뿐 손상되지 않는 삶은 없다.

p.82
약간의 근자감과 어느 정도의 개썅마이웨이 정신이 필요하다.
당신이 가장 먼저 존중해야 하는 사람은 언제나 당신 자신이다.
겸손과 배려의 가치는 눈치를 보며 주눅드는 것이 아닌 타인에 대한 존중에 있을 뿐이고, 타인의 감정을 염려하느라 정작 자신의 감정은 돌보지 못한다면 그 무엇도 미덕이 될 수 없다.
그러니 당신이 지칠 만큼 눈치를 볼 필요도, 주눅들 만큼 겸손할 필요도 없다.
타인의 감정을 배려하는 것도 미덕이다. 그러나 덕도 지나치면 독이 된다.

p.124
우리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애써야 할 존재는 결국 나 자신일 뿐이다.

p.173
이 책을 준비하던 시절, 친구들과 점집에 간 적이 있다. 그때 점쟁이의 말을 요약하자면,
'책은 무조건 망할 테니 굶어 죽기 싫으면 정신 차리고 회사나 가라'
당시로선 너무 우울한 점괘였지만, 책이 망하지 않는 걸 보면 나보다 그 점집이 먼저 망하지 않을까 싶다.
정해진 운명이라는게 있다 하더라고, 영화<매트릭스>에서 미래를 보는 오라클이 네오가 선택받은 자임을 미리 알려주지 않는 것처럼 길을 아는 것과 그 길을 걷는 것은 다른 일이다.
결국 점을 보는 이유는 "다 잘될 거에요" 그 한마디를 듣기 위해서다. 점쟁이 대신 믿으시게. 자신의 힘을.

p.197
당신이 실제로 경험한 삶은 당신의 불안보다 평화로우며, 당신은 당신생각보다 강하다.

p.211
요즘은 어디를 가나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자신을 존중하라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자신을 사랑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마음은 그런 척하는 행동으로, 혹은 어설픈 최면술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충분한 내면의 성장 과정을 거쳐야만 가능한 것이다.
우리, 이제 더는 자신을 사랑하는 척하지 말자. 자신을 정말 사랑해보자. 나는 내가, 그리고 당신이 그러했으면 좋겠다.

p.273
하지만 살다 보면 생길 수도 있는 생활 기스 때문에 마음속으로 탈락을 외친다면 남아나는 관계 또한 없을 것이다.
관계 결벽증의 결말은 외로움일 뿐 결국 자기 혼자 손해다.

p.284
우리는 상대의 무례를 기억하지만 상대는 그것이 무례인지 모르고 지나치는 것 처럼 우리 역시 나 자신의 무례를 모르고 지나친다. 우리는 모두 서툴며, 무례의 기준은 저마다 다른 것이다.

p.292
상한 음식을 먹고 탈이 났다 해서 식음을 전폐할 필요가 없듯이, 또라이를 만나 힘들었다 해서 모든 관계를 끊어낼 필요는 없다.

p.309
그런 이들 때문에 내 삶의 방향을 수정할 필요는 없다. 그 이유로 그만둔다면 자신의 삶에서 그 사람의 영향력을 높이는 일이다. 그럴 만큼 대단한 존재인가. 물론, 그들의 말에 익숙해져서도 안되며 무례함에 대해선 대응책도 필요하다. 그럼에도 당신에게 그곳이 필요하다면 버티자.

p.326
생존자였던 스톡데일은 현실을 직시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맞다. 현실감을 잃은 희망은 아편에 불과하다.
희망을 품고 싶다면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방법에 대해 충분히 검토했다면 그 고단함을 견뎌내야 한다.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막연한 희망이나 대안 없는 절망이 아니라 희망의 근거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p.356
북유럽 사람들의 높은 행복감은 높은 소득이나 복지 시스템의 결과가 아니라 넘치는 자유, 타인에 대한 신뢰, 다양한 재능과 관심에 대한 존중의 결과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그 반대 지점에 있다. 자유의 박탈, 획일적인 삶의 강요, 타인데에 대한 불신

p.378
피천득『장수』라는 글에서 "기계와 같이 하루하루를 살아온 사람은 팔순을 살았다 하더라도 단명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매일 비슷한 패턴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삶의 무수한 가능성과 다양성을 압축해 버리는 일이고, 자신의 삶을 잃어버리는 일이다.

p.388
우리는 누구도 지속적으로 행복하게 해줄 수 없고, 누구도 우리를 지속적으로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
타인의 행복은 우리의 영향권 밖의 일이며 우리의 행복 역시 타인에게 위임할 수 없는 거다.
그러니 자신의 행복을 방치하지 말자.

p.399
더 이상 과거에 붙잡혀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과거의 연약했던 나에게 위로를 미성숙했던 그 모든 존재들에게 작별을 고해야 한다.

p.408
어떤 일이 유독 힘들다면 그건 내가 잘못된 사람이라서, 내가 엄살을 떠는 사람이라서, 내가 부족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그저 나라는 사람에겐 그럴 수도 있는 것이다. 기성화가 내 발에는 유독 아프게 느껴진다 해도, 그게 발의 잘못은 아닌 것과 마찬가지다.

p.414
삶에 있어 알아두면 좋은 많은 것 중 MBTI보다, 조미료의 보관 방법보다, 연말 소득공제를 하는 법보다 더 중요한 건 나는 무엇으로 행복한가 나는 무엇으로 회복하는가 나는 어느 순간 살아 있음을 느끼는가 하는 자신의 행복을 다루는 노하우다.

p.422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끝나지 않던 질문. 내 나름의 답을 이야기하자면, 우리 좋은 삶을 살자.

너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열심히 일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대화하고 함께 맛있는 것을 먹고 좋아하는 노래와 좋은 책과 함께하며 날씨가 좋은 날 햇볕을 쬐는 것. 나는 그 일상의 따스함이 좋은 삶의 전부라 생각한다.


2. 개인 견해


유독 이번 글은 메모한 글들이 많았다.
에세이는 뭔가 휘발성의 내용들이라고 생각되어 솔직히 자주 읽지는 않았다.
하지만 요 근래들어 딱딱한 내용들의 책을 읽기가 힘들어지는 걸 느끼자 다시 쉬운 것 부터 해보자는 생각이 에세이책을 잡게된 계기가 되었었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위에서 언급한 휘발성이라는 내용들이 많다고 생각했던 내 자신을 다시 보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전 블로그의 일상 글들도 보면 내 자신을 어떻게 해야할지 내 스스로 방황하는 글들이 종종있다. 요즘에는 꽤나 즐거운 일들이 많지만, 정말 궁극적으로 내가 추구하고자는 바가 무엇일까? 나는 무얼위해서 여기까지 이렇게 달려왔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나날들을 보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여기서 내 스스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페트로놈처럼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지말고 나 만의 중심을 잡아야하는데, 그에 참고가 될 만한 책이 바로 이 책이지 않나 싶다.
직접 구입해볼만한 좋은 책. 나도 언젠가 이런 글을 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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