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책

버텨온 시간은 전부 내 힘이었다 - 신하영 -

zaezin 2025. 5. 16.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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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4

출처 :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41181608

⭐ (별점) : ☆★★★★

💡 내 생각 

아래 글만 읽어도  마음에 충분히 와 닿을꺼라고 생각한다.

요근래 네이버 블로그에 일기글을 적을때마다 거의 반 욕설을 적었다고 할 만큼 정신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그 어떤 위로 보다도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내 나름대로는 여러 방황을 하면서 책도 읽고 운동도 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뭐만하면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요즈음인데 결국 변한건 나라고 생각해보자.

성질 고약한 노인네가 되기 전에.

 

 

📑 하이라이트 및 메모

- 멀쩡했던 사람이 꼴 보기 싫어지면 당신은 지친 상태다. 그 사람이 미울 리 없는데 자꾸 날이 서면 당신은 나약해진 상태다. 고요한 곳에서 모든 소음을 차단하고 가볍게 목을 축여라. 편안한 곳에 앉아 부풀어오는 폐를 느끼며 호흡하는 거다. 자연이라면 더 좋다. 인간이 아닌 무해한 것들에 둘러싸여 있으면 정화되는 건 시간문제다. 그리고 내가 뱉은 말을 후회하자. 모두가 그대로였다. 당신만 아주 잠시 변했을 뿐.

- 그의 팔에 얼굴을 묻고 한참을 울었다. 아버지는 아무렇지 않은 척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이제 가게를 내놓아야겠다고 말씀하셨다. 죽음을 마주한 당신은 초연했다. 하지만 나는 안다. 누구보다 죽기를 두려워했다는 걸.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늘어난 병원복 소매를 눌러 잡는 것뿐. 며칠 후, 의식이 사라지고 큰 소리로 불러도 아무 대답이 없을 때 나는 신에게 10분이라도 대화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하지만 무지한 인간에게 기적은 없었다. 차갑게 식은 아버지의 손. 콩 한 쪽도 나눠 먹으라는 말밖에 해 주지 않아 미웠지만 나는 그 말을 주먹 안에 말아 쥐고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고 또 닦았다.

- 당신은 내 삶의 기적이고, 내가 간절히 바라던 사랑이다. 이 글이 우리의 첫 페이지라면, 마지막 페이지까지 당신과 함께 채워나가고 싶다. 생이 다할 때까지 당신을 사랑할 나를 믿어주길 바라며.

- 결국 나를 유치하게 만드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어디서든 성숙한 모습을 보이려는 당신을 유아 퇴행시키는 사람은 부족한 모습을 보아도 절대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마주하면 막혔던 숨이 탁 트이곤 한다. 연인은 나에게 숲이자 공기이며 가장 친한 친구이자 인생의 조력자다. 그러니 사랑 앞에서만큼은 어른인 척, 강인한 척을 하지 않아도 된다.

- 내가 혼자서 불행을 견디는 방법은 대개 이러하다. 행복을 기대하지 않는 것, 실패한 과거를 떠올리지 않는 것, 남의 하루를 궁금해하지 않는 것, 5분이라도 사색에 잠기는 것, 찰나의 감정으로 하루를 망치지 않는 것, 나를 위한 작은 선물을 사는 것, 사랑에 냉소하지 않는 것, 잠을 7시간 이상 자는 것, 끼니를 절대 거르지 않는 것, 여행을 계획하는 것, 내면의 감정을 글로 쓰는 것, 억울함을 가지지 않는 것, 계절에 맞는 옷을 사는 것, 주변 정리를 하는 것, 강아지 영상을 보는 것, 발걸음이 가는 곳으로 산책하는 것, 초콜릿을 먹는 것, 결점을 채우는 책을 읽는 것.

- 외로움의 'ㅇ'자가 'ㄱ'이 되어 괴로움이 되는 건 지금 느끼는 감정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않아서다.

- 스스로 자각하고 선택하는 일은 성숙함을 위해 불가결한 과정이다. 줏대가 없으면 변하는 상황에 매번 당 할 수밖에 없다. 그거 아는가? 진짜 강한 건 '억제력'이라 했다.

- 운동도 꾸준히 해야한다. 자극적인 음식에 술만 마시면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을 거다.  주기적으로 산책을 하고 꼼꼼하게 방 청소를 해라.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하던 일도 잘된다. 글도 더 자주 써라. 가만 보면 참 글 안 쓴다, 작가라고 하는 게.... 고고한 척하지 말라는 건 유능한 작가인 것처럼 행동하지 말라는 뜻도 담겨있다. 가끔은 진득하게 앉아 생각을 정리하는 글을 써라. 세상이 혼란스러울수록 건강한 철학자가 되어야 한다. 욕심도 적당히, 우린 모든걸 다 가질 수 없고 가질 수 없는 건 애초에 탐하지 말아야 한다. 현재는 과거의 나에겐 큰 이상이었다. 밑빠진 장독대처럼 결핍으로 인생을 산다면 많은 걸 이뤄내도 욕망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 질투와 시샘도 이 정도면 됐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건 괜찮지만, 분노에 휩싸여 이성을 잃는다면 일상이 무너질 것이다. 흔들려도 좋으니 주관만큼은 놓지 말아라. 독한 마음에 느슨함을 더하고 일상에 한 뼘의 여백을 두자. 이 짧은 인생을 바쁨과 욕심 그리고 화로 낭비한다면 성질이 고약한 노인이 되고 말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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